아산 배방산 등산에서 얻은 교훈

아산 배방산의 등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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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05, 2021
아산 배방산 등산에서 얻은 교훈

충청남도 아산시 배방면에 위치한 배방산에 등산을 했던 기억에 대해 포스팅을 하고자 합니다.

주소: 충남 아산시 배방읍 회룡리

배방산은 해발 고도 361m의 산으로써, 아산시민과 천안 시민들이 자주 애용하는 산이기도 합니다. 초보자나 중급자에게 적합한 산이기도 하지만, 지형에 따라 초보자에게는 약간 부담스러운 코스도 있으며, 오후에 늦게 하산을 하다 날이 어두워지면 암흑 구간도 발생하므로, 헤드램프를 구비하고 휴대폰 밧데리도 확보를 할 필요도 있습니다.

필자는 이날 오전에 동천 교회에서 출발을 하여,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올라가는 길은 가파르지 않았지만, 산행 코스중에서 가장 긴 코스를 택했습니다.

등산로를 따라서 조금 올라가자 이정표가 보였습니다. 배방산 정상까지는 2.2km가 남았다는 글귀가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에잇, 이 정도 쯤이야 금방 올라간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무리한 탓에 다리쪽에서 경련이 조금씩 나기 시작했습니다. 한순간에 솟구쳤던 기분은 사그라들고, 대신에 완주를 하는 방향으로 해서 천천히 올라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어느덧 올라가자 축성 연대를 정확히 알 수 없는 배방산성이 보였습니다. 여기저기 많이 허물어지기는 했으나 돌덩이들이 이곳에 성벽이 있었음을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허물어진 성벽 주변을 거닐다가 바닥에서 당시 사용되던 토기 파편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무너진 성벽과 토기 파편들을 보며, 옛날에 살았던 우리의 선조들에 대한 삶의 흔적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던 계기였습니다.

점심 시간이 가까워지자, 뱃속에서는 배고픔이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더이상 지체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배방산성을 뒤로하고 정상을 향해서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가져온 간식이라고는 초콜릿 2개와 물 1병이 전부라 배고픔이 시작되면 대책이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산행을 하는 도중에 등산을 마치고 하산하는 등산객 몇 명과 마주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1시간 30분정도 등산을 하니 정상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정상에 오르니 청명한 하늘과 구름들이 눈에 띄었고, 정상에서 주변을 살펴보니, 탁 트인 전망에 가슴속이 시원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속으로는 ‘이런 맛에 등산을 하는구나’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한편으로는 주변의 자연을 보면서 인간이 얼마나 보잘것없고, 연약한 존재인지 깨달음을 얻지 않았나 싶습니다.

산에서 내려올 때는 매우 힘들었습니다. 배가 어찌나 고팠는지 다리에 힘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가져온 초콜릿 2개를 먹었지만 해결되지 않았고, 쉬어가면서 거북이처럼 느리게 하산을 했습니다. 만약 조금만 늦었으면 해가 져서 산속에서 갇힐 뻔했었지요. 다음에 등산할 때는 아침밥도 잘 챙겨먹고, 간식도 충분히 챙겨서 올라가야겠다는 뼈저린 교훈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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