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26일 아산 신정호 야외 음악당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었습니다. 전용준, 고희안, 임미정, 그리고 이지영으로 구성된 팀의 멋진 피아니스트 공연이었습니다.
피아니스트들의 공연을 야외 무대에서 관람하는것은 처음 경험해보는 일이었습니다. 관람석 주변으로는 공원에서 산책을 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가족 단위의 나들이객들이 눈에 띄였습니다.
날씨는 좋았으나, 구름이 많이 낀 덕분에 뜨거운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피아니스트들의 소개가 끝나자마자 본격적인 피아노 연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실내에서 듣는 피아노 소리와는 다른 야외에서의 소리는 주변의 잡음과 함께 투박한 소리처럼 느껴졌지만, 피아노를 연주하는 분들의 손끝에서 “오늘 열심히 연주 하자”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분위기가 한껏 뜨거워지자, 연주자들은 서로의 눈길을 교환하며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밝은 미소를 띠었고, 피아노의 선율은 얼어붙은 호수 위에서 춤추는 발레리나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히 환상적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반대편 잔디밭에서는 공원에 놀러 온 시민들이 연날리기를 하거나 각자 준비한 놀이기구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피아노 연주의 절정에 다다르며, 피아니스트들은 마무리가 가까워졌음을 알리는 듯 서로 호흡을 맞춰 가파른 속도로 연주를 이어갔습니다.
이윽고, 한 피아니스트분이 일어서서 연주에 대한 소감을 하면서 오늘 연주는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피아니스트들이 무대에서 일어서 연주를 끝낼 때, 관람석에 있던 관객들은 그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