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부산의 감천 마을을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감천 마을을 방문하려고 천안아산KTX역에서 고속열차를 타고 부산까지 내려왔었지요.
감천 마을을 방문한 이유는 아마도 부산에서 유명한 문화 여행지라는 소문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감천 문화마을에 가보니 외국인들이 많이 눈에 띄였습니다. 아마도 이곳이 외국인들에게는 나름 알려진 관광지인 것 같았습니다. 마을 주변을 보니 골목길이 여기저기 이어져 있었고, 마을 너머로는 바다가 보이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옛 건물들이 형형색색 옷을 입으니 한가하면서도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아 마치 풍요로운 마을처럼 느껴졌는지도 모릅니다.
감천 마을의 역사는 일제 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일제 식민지 시절에 감천 마을에 일본인들이 정착하면서 마을이 형성되었고, 1950년대 한국 전쟁 이후 피란민들이 부산으로 몰려들면서 이곳은 주거지로서의 모습으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경사진 언덕에 집들이 계단식으로 배치되어 있어서 외국인들에게는 독특한 장소로 기억되는 듯했습니다.
감천 마을이 사진이나 여행을 즐겨하시는 분들에게는 나름 괞찮은 여행지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이곳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사진을 찍어주었던게 기억이 납니다.
가장 인상이 깊었던 장소를 꼽으라면 어린 왕자 포토존이었습니다. 감천마을 도로가를 걷다가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는 것입니다.
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나 살펴보니 ‘어린왕자’포토존이 있었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한국인이 봤을때는 감천 문화마을은 그다지 볼것이 없는 장소에 불과하지만, 외국인 들 입장에서는 포토존이 있는것 만으로도 매력적인 여행지가 될 수 있다는것을 깨달았고, 이것은 해외 여행을 떠나는 한국인들도 마찬가지임을 알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유럽의 유명한 관광지에 한국인들도 많이 방문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 가보면 동상 하나만 서 있는 장소도 많아서 허탈해 하시는분도 적지 않습니다. 대표적으로 코펜하겐의 인어공주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이날 방문할때는 겨울철이어서 그런지 특별한 문화 행사는 없었지만 한편으로는 이곳 감천 마을의 주민들의 모습은 그리 밝지는 않아 보였습니다. 아마도 관광객의 증가로 인해서 마을의 활력은 있겠으나, 반대로 관광객들로 인한 사생활 침해나 각종 문화 행사로 인한 소음등의 공해에 시달릴 거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여름철에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방문해봐야겠다는 생각을 뒤로 한 채 감천 마을에서의 짧은 여행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