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암남공원의 외모

부산 서구 암남 공원
노랑사탕's avatar
Sep 19, 2025
서구 암남공원의 외모

2주 전에 부산 서구에 있는 암남공원(岩南公園)을 산책을 했습니다. 산림욕도 느끼도 주변의 바닷가 풍경을 볼 겸해 서였는데, 암남공원은 처음 방문하는 곳이었습니다.

암남공원을 산책하면서, 외국인들도 여럿 만났는데, 속으로는 ‘암남공원이 외국에서 유명한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외국인이 지나갈때마다 반갑다며 손을 흔들어 줬는데 산길을 걸어도 평범한 공원에 지나지 않아 보였지만 다른 공원과 비교하면 잘 정돈된 듯 했습니다.

날은 더웠지만, 산길을 걸을 때마다 소나무 숲 사이로 바다가 보여서 시원함을 더해주었고 하늘로 뻗어있는 나무 가지들은 따가운 햍볓을 막아주고 있었습니다. 부산은 태평양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바다를 끼고 있어서 천혜의 자원을 가지고 있음에도 산도 많아서 관광자원으로써는 매력이 있지만, 반대로 여러가지 저해 요소가 존재하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공원으로 더 들어가 보니 외국인이 많은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케이블카 탑승 시설이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외국인의 국적도 가지각색이었는데, 흑인과 백인, 중국인, 동남아시아인 등을 볼 수 있었고, 암남공원에 이런 또 다른 세계가 있다는것에 놀랐습니다. 그리고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서 많은이들이 대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암남공원의 케이블카는 송도해수욕장(松島海水浴場)을 가로지르며, 허공에서 넓은 바다를 볼 수 있어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인기가 있을거란 짐작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외국인들도 사진을 찍으면서 자신의 SNS에 올리는 모습으로 분주하기도 했습니다.

그중에서 인기 있는 스타는 고양이였습니다. 게으르게 보이는 고양이는 관광객이 오자 꼬리를 흔들며 귀여움을 독차지 했는데, 한편으로는 상인들에게는 미움을 받고 있었습니다. 고양이가 매점(賣店) 안으로 들어가면, 주인은 고양이를 내쫓기 바빴습니다.

그리고 구름다리를 타려고 케이블카 매표소 아래로 내려갔지만, 조금 늦어서 입장이 거부되자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런데 옆에서 아리따운 여인 두 명이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겉으로 봐서는 동양인이라서 그냥 한국말로 말을 건넸더니, 자기는 중국인이라고 한국말로 유창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어를 어디서 배웠냐고 물으니, 유튜브로 배웠다고 하는 말을 듣고서는 놀랐습니다. 그 두 여성을 볼 때 문화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는 수준 높은 세대임을 알았습니다. 많은 한국인들이 중국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과거의 세대는 저물고 새로운 문화를 접하려는 중국인 세대가 성장하고 있는데 무시하는 태도보다는 그들에게 배울 건 배우고 소통을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케이블카는 타지 않았고, 파도가 치는 절벽 쪽으로 이동했습니다. 절벽 쪽으로 이동하자, 파도가 치는 갯바위 낚시터가 보였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이곳에서 낚시를 하는 분들이 없나 봅니다. 다만 바위를 보면서 느낀 점은 인간은 이 지구라는 행성에서 잠시 살다가 죽겠지만, 바위는 앞으로도 수천 년 혹은 수만 년 동안 이곳을 지키겠지요.

사람이 아무리 잘 살아도, 이 바위가 살아온 시간에 비하면 매우 짧은 인생의 시간을 살고 있음을 깨닫는다면, 명품( 名品)옷과 자동차를 타고 다닌다고 자랑을 해봤자 자기 만족일 뿐임을 깨닫게 되는지도 모릅니다.

드넓은 바다에서 오는 파도와 바람을 피부로 느끼자 신(神)은 살아있다는 믿음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것 같았습니다.

다시 계단을 타고 올라가려는 찰나(刹那)에, 바위 안에 숨어있던 고양이 새끼 몇 마리를 발견했는데, 제가 손짓을 하자 겁을 먹었는지 바윗 틈 속으로 숨어버렸습니다. 그리고 계단을 타면서 무릇꽃이 배웅을 하려는 듯이 불쑥 솟아 있었습니다.

먹을것도 부족한 척박한 바위 환경에서도 생명체는 끈질기게 생명을 이어가고 있었는데 어찌보면 가엾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인간의 생각으로는 자연에 대한 진리(眞理)를 이해하는것은 쉽지 않음을 배우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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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