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영인산성 등산 코스의 매력

아산 영인산성
노랑사탕's avatar
Jun 05, 2021
아산 영인산성 등산 코스의 매력

예전에 아산시에 있는 영인산에 여러번 올라갔었지요. 한번은 영인산 정상부근에 있는 영인산성을 보기위해서 등산을 했었습니다. 영인산은 그렇게 높은 산은 아니지만 산위에 올라가면 선장면을 흐르는 삽교천과 영인면을 흐르는 아산호를 볼 수 있으며, 탁틔인 전망으로 인해서 산 아래에 대규모 군대가 이동하는것을 볼 수가 있어서 과거에도 군사적 요충지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짐작케합니다. 또한 6.25전쟁 이후에는 미군의 군사적 요충지로 활용되기도 했으며 전봇대가 흔적을 말해주고 있답니다.

출발은 산 아래 주차장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산의 중턱에는 영인산자연휴양림과 야영장이 있어서 도로를 타고 차량으로 이동이 가능하지만 필자는 그냥 걸어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길어서 걸어서 등산을 하는분들도 많은 편인데, 걷는 코스는 중간까지는 도로를 타지 않는 수풀림이라 인기가 있기도 합니다.

조금 올라가자 산림길은 끝나고 도로를 타고 올라갔습니다. 산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높은 산은 아니어도 면적이 넓다보니, 해발 100미터를 올라가려해도 30분이상 걸리기도 하지요. 산 중턱까지 올라가자 영인산 자연휴양림에 들었습니다. 참고로 영인면 주변에 사시는분들은 입장료는 받지 않지만, 그외의 지역에 사는분들은 약간의 입장료를 받게 됩니다.

매표소안으로 들어가서 주차장을 지나 계속 올라가니 산에서 등산을 마치고 내려오시는분도 있었습니다. 이분들은 아침 일찍 등산을 하셨던 모양입니다.

이날 영인산성 등산 코스는 영인산 산림박물관 쪽으로 올라가서, 거북 약수터에서 물을 마신 후 헬기장 아랫길로 빠르게 하산해서 영인 산성을 등산하는 코스입니다. 그렇기에 발 빠르게 움직여야 했답니다.

올라가는 길에 누군가가 만들어 놓고 걸어 놓은 아름다운 글귀가 적힌 이정표가 보였습니다. 글귀는 ‘꽃길만 걷자’였습니다.

이정표를 지나 등산로는 산림박물관 아래에 있는 잘 정돈된 도로를 타고 올라갔습니다. 산의 지형으로 인해 오르락내리락 했지요. 그리고 주변의 우거진 산림도 구경하고, 탁틔인 전망도 감상하면서 걸어갔습니다. 그리고 저보다 먼저 걸어가고 있는 분도 있었습니다. 우거진 수풀을 보니 마음도 차분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산림박물관에 도착하자 약간의 휴식을 한후 헬기장쪽으로 이동했고 여기서 아래로 통하는 좁은길이 보이길래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혼자 내려가는것이라 그런지, 바람이 불자 주변은 좀 으스스해지는 기분이 들기도 했었답니다. 그래서 발걸음을 더 빨리 재촉을 하기도 했습니다.

어느 정도 내려가자 영인산성의 시작을 알리는 안내판이 보였고, 주변에 약간 무너진 성벽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조금 올라가자 나무 계단이 보였고 본격적으로 영인산성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이 산성은 백제가 이 지역을 지배할 당시에 세워진 성이라는 점이 유력한 정설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1500년이 넘는 세월을 보냈음에도 다른 곳은 무너지거나 흔적만 있지만, 이곳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산성의 모습을 보고서 흥분을 하자 저는 뒤도 안돌아보고 나무 계단을 타고 무작정 올라가면서 성벽을 유심히 쳐다봤습니다. 사람의 손으로 직접 만들었다고는 믿기 힘들정도로 돌을 잘 다듬어서 쌓아올렸는데 당시의 축성 기술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흥분도 잠시 뒤를 쳐다보니 갑자기 오금이 저려오는 것이었습니다. 바닥은 완전히 낭떨어지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실수헤서 미끄러지면 아래로 떨어지겠구나하는 생각에 조심히 등산을 해야 했습니다. 멀리 산림박물관 건물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는데, 이곳은 험준하고 낭떨어지 절벽이 있어서 굳이 성을 쌓지 않아도 될것 같은데도 우리의 선조들이 정성을 다해서 쌓았다는것에 경외감이 들었고, 이 나무 계단을 만든 분들에게도 경외감이 들었습니다.

단 한 사람의 적이라도 침입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우리 선조들의 굳은 의지를 엿볼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등산로를 따라서 계속 올라가자 드디어 정상에 올라갔습니다. 주변 경치를 구경하면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하산을 해야 했습니다. 곧 있으면 해가 떨어질 시간이 되었기 때문인데. 이날은 영인산성을 구경하고 오는 게 목적이었기 때문에 겉옷도 준비가 되지 않아서 하산을 선택했습니다.

하산은 깃대봉을 지나 영광의 탑 방향으로 내려갔고, 산림박물관쪽 길을 따라서 이동하여 하산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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